천천히 걸으며 사색해 본지가 언제인가 싶다. 문제는 우리는 차분히 자신을 돌아보며 산책할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왜 여유가 없는지에 대해 생각할 겨를도 없이 살아가기 때문인가?

그러나 분명한 것이 있다. 인생에 찾아오는 대부분의 문제는 느린 것 때문에 생기기 보다는 너무 빠르기 때문에 생긴다는 것. 우리 교회가 있는 일리노이 대학교에서 동아시아언어문화과(Department of East Asian Languages and Cultures)의 조교수로 있었던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한국 이름으로 이만열 박사. 그가 한국 사람을 경험하고 나서 느낀 사회전반의 문제를 한 권의 책으로 압축해서 출간했다. 그 책의 제목이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의미 있는 인생, 가치 있는 인생을 살고 싶은가?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는 것을 먼저 인식하는 것이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다. 올바른 신앙인으로 자라가고 싶다면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얼마나 빨리 성장하느냐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어디로 가고 있느냐?’라는 질문인 것이다.

지금 잠시 속도를 늦추고 “우리의 인생이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자. 하나님이 원하는 인생을 살고 있는가? 그런 삶을 살고 싶다면 천천히 걸어야 한다. 그렇다면 천천히 걷는 인생으로 산다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기 위해 먼저 말씀을 묵상하는 것이다.

우리는 왜 기도나 큐티로 하루를 시작할까?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기 위해서이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 때 우리의 삶 속에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의 삶에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믿지 않는 사람들보다 더 풍성하고 기쁜 생활을 하는 것이 신앙생활인데 세상 사람들과 별반 다르지 않게 살고 있다. 왜 그렇게 된 것일까? 너무 바쁘기 때문이다. 여유가 없다. 너무 바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지 못한 채 하루를 시작해 버리고 만다.

주께서 주신 오늘 하루, 그 분이 우리를 인도하시기를 구하며 기다릴 수 있는 시간, 그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것이다. 윌로우 크릭 교회 ‘빌 하이벨스 목사‘는 “너무 바빠서 기도합니다” 라는 책에서 바쁜 현대인들에게 고요한 시간을 가질 것을 당부한다.

 

우리는 빠르지 못해 불평불만 하는 것들이 있다. 각자의 인생 무대에서 기다리는 결과들. “빨리 빨리” 해결되었으면 하는 문제들. 하지만 뒤돌아보면 그 때 그 순간에 해결되지 않았다고 해도, 더 유익하고 감사한 일들이 있었다. 빠르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완벽한 하나님의 타이밍을 기다리며.

 

(전도서 12:1) 너는 청년의 때 곧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 나는 아무 낙이 없다고 할 해가 가깝기 전에 너의 창조자를 기억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