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의 주인 되심
새 번역으로 창세기 1장 1-5절을 한글, 히브리어, 영어로 읽어본다. “1 태초(레쉬트, beginning)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바라, created)하셨다. 2 땅이 혼돈(토후, formless)하고 공허(보후, void)하며, 어둠(호쉐크, darkness)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루아흐, the Spirit)은 물 위에 움직이고 계셨다. 3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빛(오르, light)이 생겨라” 하시니, 빛이 생겼다. 4 그 빛이 하나님보시기에 좋았다. 하나님이 빛과 어둠을 나누셔서, 5 빛을 낮(욤, day)이라고 하시고, 어둠을 밤(라예라, night)이라고 하셨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하루가 지났다.”
하나님에 의해 창조된 천지 간 세상은 혼돈과 공허, 깊음과 어둠으로 차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창조하신 세상에 대한 하나님의 부재, 혹은 그분의 방치하심을 뜻하지 않는다. 하나님은 세상의 혼돈과 공허, 깊음과 어둠 위에 운행하시면서 세상을 주관하신다. 하나님은 인간의 어두운 역사를 외면하시거나 그로부터 떨어져 계시지 않는다. 하나님의 임재와 개입이 침묵하는듯하나 그것은 잠시 동안만이다. 하나님은 신실하시다. 하나님의 정의와 진리로 세상을 이기신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1절). 하나님은 땅과 하늘만이 아닌 땅과 하늘에 속한 모든 생명과 만물을 존재케 하신 근원이다. 또한 만유의 주인이신 하나님은 또한 시간의 주인이시다. 시간의 시작인 ‘태초’는 불가해한 시간 이지만 하나님은 ‘태초’에 계시면서 그 시간을 내셨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이 우주만물 모든 것의 주인 되심을 고백하는 신앙에 서 있다. 이제 우리는 영원하시고 존재의 근원과 시간의 주인 되신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고,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송축하는 한 해가 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