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빵사인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 빵을 만들다 보면 재미있는 현상이 일어난다고.

똑같은 크기, 똑같은 무게로 반죽을 빚었는데, 가마에서 구워져 나올 때는? 크기가 달라진다. 모양도 달라진다. 또한 마치 자기만의 개성을 뽐내기라도 하듯 어느 것 하나 비슷하지만, 똑같은 모양은 없다고 한다.

비슷하나 또 다른 이야기. 평생 산에서 오리만 키우던 한 장로님이 잠시 시장 보러 산에서 내려왔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고 이렇게 중얼거렸다고.

‘사람들은 하나같이 똑같이 생겼네….’

이 장로님은 매일매일 수 천 마리의 오리와 지내기에 오리 얼굴이 각기 다르고, 그 오리들의 얼굴을 기억하신다고.

 

하나님의 인간 창조도 똑같다. 하나님은 한 사람 한 사람 똑같은 정성을 들여 만드셨지만 모두 자기만의 개성을 가지게 하셨다. 하나님은 어떤 사람은 믿음이 크게, 어떤 사람은 사랑이 크게, 어떤 사람은 소망이 크게 만드셨다.

존재라는 반죽과 오븐이라는 시련과 고난이 있는 인생. 하나님은 각자의 개성을 크게 가지게 하기 위해 어떤 때는 마른 반죽에 물을 더 섞는 시련을 주시고, 어떤 때는 열이라는 고난도 주신다. 진 자리 마른 자리 구분할 틈도 없이 반죽을 주무르시며 더 쫀득하고 맛있는 빵을 만들어 가신다.

하나님이 반죽하시면서 툭! 툭! 건드시는 것이 바로 고난이다. 하나님은 고난을 통해 각자의 개성을 가지게 하시는 멋진, 사랑의 하나님이시다.

지금 고난 중에 있다면, 하나님이 내게 나만의 개성을 가지게 하는 중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멋있고 맛있는 빵으로 빚어 가시는 하나님을 바라보자.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인하여

내가 주의 율례를 배우게 되었나이다 (시 119: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