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인 여러분들이 밴 헌금을 해 주셔서 새 밴이 지난 주 화요일에 도착했습니다. 우리 교회가 17년간 사용했던 밴은 멕시코 선교지에 보내기로 했습니다. 그 곳은 최남영 선교사가 선교하는 맥시코 티화나입니다. 17년간 사용했던 그 밴은 우리 교회 역사와 함께 하였습니다. 한국에서 유학 오는 학생내지 가족을 마중하러 공항에 나갈 때에는 어김없이 이 밴이 나갔습니다. 어떤 때에는 시카고 공항까지 가기도 했습니다. 여름에 학생 교인들이 이사할 때에 이 밴은 매우 요긴하게 사용되었습니다. 수련회 때에는 선발대가 이 밴에 악기와 짐을 실어 날리기도 했습니다. 교회 피크닉을 갈 때는 이 밴은 나이드신 어른들의 차지였습니다. 이 밴으로 봉사도 많이 하였습니다. 이렇게 이런 저런 용도로 잘 사용한 밴이 이제는 선교지로 가게 되었습니다.

 

최남영 선교사는 우리 교회가 선교비로 보내서 도왔던 분이시고, 우리 교회의 최초 단기선교는 최선교사님의 선교지에서 시작하였습니다. 이런 관계성에서 15인승 밴을 보내고자 마음을 먹고 전화를 하였을 때에 최선교사님의 말씀입니다. “2012년도 12월 17일에 샴페인-어바나 한인교회에서 가지고 온 미니밴을 6년간 쓰고 이제 폐차시킬려고 하는데 오늘 마침 함목사님이 반가운 전화를 해 주셨습니다” 6년 전에 어떤 교인이 자신이 오래동안 사용했던 미니밴을 교회에 기증하였습니다. 그 때에 우리 교회에는 이미 3대의 차가 있었기에 교회는 더 이상 소유할 수가 없어서 우리 교회가 돕는 최선교사님에게 기증을 하였던 것입니다. 우리 교회가 기증한 그 미니 밴을 최선교사 부부는 이곳에서 멕시코로 차를 운전해서 떠난 다음 날 제게 전화를 하였습니다. 그 때에 손이 떨려서 전화 받기가 힘들었습니다. 이유는 차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아서 가다가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마음을 진정하고 전화를 받았더니 목이 메인듯한 목소리가 전화선을 타고 들려 왔습니다. “목사님, 감사합니다. 우리 부부가 단둘이 여행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금 창 밖에는 눈이 옵니다. 우리를 축복이나 하듯이 펑펑 옵니다. 지금 보이는 모든 것이 다 아름다워 보입니다. 너무 감사해서 현 상황을 꼭 전하고 싶어 전화를 드리는 겁니다.” 이 전화를 받는 중에 내 눈시울은 붉어졌습니다.

 

최선교사 부부가 2012년 12월 17일에 7인승 미니 밴을 몰고 멕시코 선교지로 가실 때에는 아무것도 차에 실어 보내지 못했는데, 이번 2018년 12월 18일에 15인승 밴을 몰고 멕시코로 가실 때에는 선교지에 필요한 것을 차에 실어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