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 서머(9/29/19)

인디언 서머

 

곧 중서부에는 늦가을이 시작되고, 겨울이 오긴 전 일주일 정도 ‘인디언 서머’라는 기상현상이 발생할 것입니다. ‘인디언 서머’는 우리의 삶의 터전이 있는 북미 대륙에서 10월과 11월에 발생하는 기상현상 가운데 하나입니다. 여름이 다 지나서 일주일 정도 제대로 더운 날이 다시 한 번 오는데, 이 날을 ‘인디언 서머’라고 합니다. 인디언들은 이 기간을 위대하고 자비로우신 신이 겨울철 양식을 준비하라고 마련해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하는 기간이라고 합니다. 가끔 인디언들과 관련된 이야기를 듣다 보면 그들이 가진 자연과 신에 대한 경외와 겸손함을 느낄 때가 있는데 인디언 서머도 그런 느낌이 묻어나는 말입니다.

 

그런데, 인디언서머에는 다른 의미가 있는데, ‘절망 속에서 찾은 희망’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추운 날씨에 다시 돌아온 여름 날씨라서 이런 의미를 가진다는 것입니다.

 

시편 42편에서 기자는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 하는가”라면서 몹시 낙망하고 불안해 하고 마음이 상해 있습니다. 이 저자를 통해서 누구를 보게 됩니까? “아, 처지가 나와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되지 않나요. 그리고 “아, 하나님의 사람도 이렇게 낙망하는구나. 그래, 나도 이렇게 낙망했던 적이 있지”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사실 우리가 이 땅에서 연약한 육신을 입고 살아가다 보면, 이런 암담한 현실, 무능한 자아, 그리고 남들과 비교되며 초라해 보이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절망적인 마음’입니다.

 

어떤 의미에서 우리에게, 내 안에는 아무 답이 없다는 ‘절망’이 필요합니다. 절박하지 않으면 절대로 무릎 꿇지 않습니다. 절박해야, 아니 스스로에게 절망해야 주님을 바라보게 됩니다. 우리가 절망에 이를 때에야 비로소 가난한 심령이 되어 예수 그리스도께 나아가 손을 내밀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절망해야 소망하는’ 역설을 믿음 안에서 발견하게 되는 것입니다. 마치 겨울을 목전에 두고 있지만, ‘인디언 서머’를 통해 다시 한 번 맞이하는 더위를 향유하듯이, 하나님께서 우리의 ‘영적 인디언 서머’가 되십니다.

 

초대 미국의 시인이었던 에머슨(Emerson)은 말합니다.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느냐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그 일에 어떻게 반응하느냐 이다.” 절망 속에 살던 우리들에게 천국의 소망을 주신 분이 바로 하나님이십니다. 절망 속에서 하나님을 소망으로 삼는 저와 여러분들이 될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