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랑을 은혜라고 부른다. 은혜는 값없이 주는
선물이다. 진정한 사랑은 조건을 붙이지 않는다. 사랑은
선물이다. 주고 바라지 않는다. 주고 기다리지 않는다. 내
마음에서 우러난 행동이기 때문에 주는 것 자체가
보상이요, 기쁨이다. 사랑은 교환(exchange)이 아니다.

그러므로 어떤 종류의 사랑의 관계에 있어서도 얼마나
많이 접촉(touch) 했느냐 하는데 사랑의 척도가 있지 않고,
얼마만큼 깊이 도달했느냐(reach)하는데 사랑의 의미가
있다. 접촉은 손과 몸으로. 물질과 수단으로 얼마든지 할
수 있으나 도달은 마음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사랑의 본질에 대한 예수님의 해답은 “누가 내 이웃이냐고
묻지 말고 내가 이웃이 되라”는 것이다. 사랑은 찾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드는 것이다. 사랑이란 내가 조역이 되는
것이 아니라 주역이 되는 것이다. 기다리는 자가 되지 않고
먼저 주는 자가 되는 것이다. 누구를 사랑할까, 내 이웃을
누구로 정할까 하는 선별은 아가페 사랑의 본질에서
이탈한다. 율법 학자가 “내 이웃은 누구입니까 ”하고 물을
때 그는 이웃 아닌 자와 이웃을 이미 구별하고 있다.

아마도 그의 머리속에는 계급이 낮은 사마리아인 같은
사람은 이웃의 범주에서 제외하고 있을 것이다. 예수가
비유의 주인공으로 사마리아인을 등장시킨 것도 여기에
이유가 있다. 사랑할 만한 상대를 가르는 것은 이미 사랑이
아닌 것이다. 크리스찬이란 이웃이 되는 사람을 말한다.
이웃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이웃이 되어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는 적극적인 운동이 예수님이
시작한 천국운동이다.